앵커: 북한이 자랑하는 '미래과학자거리'가 아직 내부공사를 마치지 못했고 입주자들에게 특별히 제공된다던 텔레비죤(TV)과 가구들도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월 2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장방문을 한데 이어 11월 3일 요란한 준공식을 가진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가 내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 과학자들이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양의 한 소식통은 “미래과학자거리 준공식은 인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에 불과했다”며 “외부공사와 상업시설 공사는 끝냈지만 과학자들이 입주해야 할 아파트는 이제야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1월 3일의 준공식 때 내부공사까지 완공된 아파트들은 53층으로 된 ‘은하’와 ‘과학중시’, ‘주체화’ 아파트를 비롯해 8개 동에 불과했고 나머지 11개 동은 외부공사만 끝냈을 뿐 내부공사를 겨우 시작할 무렵이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우리 당의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치가 그대로 응축돼 있다”고 높이 평가한 미래과학자거리는 내부 공사에 중국산 자재들이 들어간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바닥재와 벽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비싼 값으로 중국에서 사들이고 있는데 자금사정 때문인지, 아니면 현지에서 일정을 맞추지 못한 탓인지 준공식을 가질 때까지 마감재를 필요한 만큼 들여오지 못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얼마전 출장으로 평양시를 다녀왔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미래과학자거리를 직접 돌아보았다”며 “미래과학자거리는 디젤보일러로 모든 아파트의 난방을 보장하는 구조여서 평양시 그 어느 살림집들보다 따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래과학자거리는 완공된 아파트들에만 주민들이 살고 있어 조금 썰렁한 모습이었다며 완공된 아파트에 입주한 과학자들에게도 중앙에서 약속한 고급텔레비전과 고급가구가 아직 공급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내부공사가 마감되고 주민들의 입주가 완전히 끝난 후에 텔레비전과 가구들을 일시에 공급하겠다는 것이 중앙의 약속”이라며 “하지만 먼저 입주한 주민들은 ‘그런 약속이 지켜질지 여부는 그때에 가봐야 알 노릇’이라는 불편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