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서 ‘써비전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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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의 강력한 불법휴대폰 단속으로 국경연선에서 '써비전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써비전화'는 불법 휴대전화 감시성원들이 돈을 받고 일정시간동안 약속된 지역의 불법전화 감시 및 단속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 북한 내부의 한 소식통은 “국가보위부가 외국산 고성능 감청설비들을 들여와 불법휴대전화 감시를 강화해 지금은 장시간의 통화가 어렵다”며 “대신 ‘써비전화’를 이용하면 서너 시간 까지도 통화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써비전화’를 통해 연계를 갖자고 약속한 이 소식통은 이미 북한 내부에서 마약밀수꾼들과 해외파견 근로자 가족들이 ‘써비전화’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자신은 최근에 와서야 돈만 내면 그런 전화서비스를 몰래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써비전화’는 전화서비스의 줄임말로 ‘써비전화’를 이용하려면 시간당 중국 인민폐 5백 위안(한화 10만원 정도)이라는 매우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지만 대신 안전성이 보장돼 최근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7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써비전화는 불법휴대전화 기계(단말기)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써비전화를 사용하려면 우선 본인들이 중국 기지국을 이용할 수 있는 불법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써비전화’는 국경연선에 있는 국가보위부 전파감시국 간부들이 불법휴대전화를 이용하려는 개별적 주민들로부터 돈을 받은 대가로 약속된 시간만큼 일정한 지역에 대한 전파감시를 중단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써비전화’를 사용하려면 보위부 27국 간부들에게 돈을 내고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며 신청자가 일정하게 모집되면 간부들이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고 약속된 시간만큼 해당 지역을 감청하는 설비들을 꺼버린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이후 국가보위부가 불법휴대전화 사용을 뿌리 뽑는다며 감시인원을 크게 늘렸는데 결국 그러한 조치가 불법휴대전화 단속을 악용해 돈벌이를 하는 간부들의 숫자만 늘려 놓았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가보위부의 통제로 불법휴대전화 사용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사용방법이 더욱 교묘해졌을 뿐”이라며 “사법기관들도 27국 간부들의 돈벌이 수법을 뻔히 알고 있지만 자신들도 결백한 입장이 아니어서 굳이 따지려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