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7차 당대회 직전에 실시됐던 70일 전투에 대한 전국적인 총화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월 24일에 시작한 북한의 70일 전투가 제7차 당대회 개최 나흘 전에 종료됐습니다.
이 기간에 전국의 공장과 농장, 그리고 발전소 등 모든 직장에 각종 계획의 조기-초과 달성 목표가 주어졌으며 주민들은 직장에서 숙박을 하거나 초과근무를 강요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16일, 당대회 때문에 미뤄졌던 70일 전투 총화가 전국적으로 본격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당대회에 참석했던 참가자들이 각자 거주지에 도착하는대로 총화가 시작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강력한 처벌을 우려하는 간부들과 일반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 특히 현지에서 취재협조자가 전해온 것은 간부들이 많이 긴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직장, 당조직, 그리고 행정 간부들이 70일 전투와 당대회에 대한 성과에 대해, 그리고 개인적인 여러 불량행위에 대해서 여러가지 비판을 받아야 된다는 거죠.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지난 주말동안 대부분의 당대회 참가자들이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총화가 시작되고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서 굉장히 꼼꼼한 조사가 이뤄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70일 전투 기간에 북한 당국은 술 마시지 말 것과 각종 잔치를 하지 말 것을 지시했지만, 한 시 인민위원회 책임부원은 집에서 여럿이 모여 생일잔치를 하면서 녹화기를 틀어 놓고 춤추고 노래하다 인민반의 신고로 보위부와 보안서의 조사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취재협력자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북한 주민들은 70일 전투 총화와 관련해,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술을 마시거나 오락을 한 간부들이 대거 적발돼 처벌 받았던 사실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덧붙였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 당 일꾼 중에서는 출당시키거나 아니면 해임 당하거나, 그런 간부들이 속출할 거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들한테도 '열성도가 모자른다' 하는 식의 사상투쟁도 벌어질 겁니다.
김정은 당 위원장은 당 대회 연설에서 ‘인민을 위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를 되풀이해서 언급했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은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고통을 맛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