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전쟁소동에 몰두하면서 기름을 마구 소비해 외화벌이사업도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선들이 기름이 없어 바다에 나가지 못하면서 해산물 수출도 대폭 줄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해산물 수출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수출용 해산물을 잡기 위해서는 먼 바다로 나가야 하는데 원양어선들이 기름이 없어 출항을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라진시의 한 소식통은 “라진협동수산이 가지고 있는 원양어선 두 척이 지난달부터 기름이 없어 가동을 못하고 있다”며 “원양어선의 가동이 멈추면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해산물의 량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3월에 내린 ‘전시동원태세’로 전시예비용으로 저축했던 연유를 마구 퍼 썼다면서 지금은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공급할 기름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로 하여 ‘전시동원태세’가 해제된 3월 하순부터 “어떤 방법으로든 부족한 기름을 무조건 채우라”는 지시가 내렸다며 각 지방 인민위원회들에 ‘4호 물자(전시물자)’ 검열대가 내려와 연유저장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시예비용’ 기름을 채우지 못하다 나니 당장 바쁜 농사철임에도 불구하고 협동농장들에 농기계를 가동할 기름조차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나니 바다에 나갈 기름을 구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우리(북한) 어선들이 바다에 나가지 못하면서 중국 어선들이 우리의 령해까지 들어와 고기잡이를 한다”며 “해안 경비정들도 기름이 없어 불법 침범한 중국 어선들을 방치해두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가까운 바다는 수십 년도 넘게 저인망(쌍끌이)을 해 해산물의 씨가 말랐다며 ‘뜨랄(소형동력선)선’을 가지고는 이젠 잡을 물고기 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고급어족을 잡으려면 주로 러시아 쪽 바다나 먼 공해상으로 나가야 하는데 기름이 없다나니 대부분의 수산사업소들은 ‘뜨랄선’을 가지고는 가까운 바다로 나가 낚시질이나 하는 정도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중국에 팔고 있는 해산물은 주로 해삼과 성게, 털게와 각종 조개류, 그리고 명태와 문어, 가자미, 임연수와 같은 고급어족들이라며 돈이 될 수 있는 해산물은 무엇이나 다 중국에 수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나마 해산물을 팔아 밀가루나 강냉이를 배급받던 수산사업소들은 어획량이 줄면서 배급이 중단됐다”며 ‘전시용’ 기름이 언제까지 보충될지 알 수가 없어 바닷가 주민들의 불안은 나날이 커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