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에 옥수수∙ 분유 등 지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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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북한에 옥수수 1만 톤과 분유 20톤을 지원하기로 하고 북측에 통보했습니다. 또한 대북 민간단체 5곳에 남북협력기금 약 80만 달러 정도를 지원키로 결정했습니다.

북한이 옥수수 지원을 받아들일 경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 차원의 첫 대북 식량지원으로 기록됩니다. 남북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물품은 옥수수 1만톤과 분유 20톤, 그리고 의약품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는 26일 오전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 앞으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영유아,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위해 옥수수 1만톤과 분유 20톤, 의약품 등을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을 통보하였습니다.

한국이 이번에 북한을 지원하게 된 배경은 지난 16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한국에게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북핵 문제가 진전이 없는 상황이어서 대규모로 쌀을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일단 소규모로 옥수수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원을 위한 실무적 절차는 추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협의해 나갈 방침입니다.

옥수수 1만 톤의 구입과 물류에 들어가는 비용은 미화로 약 400만 달러 정도. 이 돈은 한국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조달할 계획입니다.

북한에 옥수수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대략 한 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지원은 다음 달 말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비록 형식은 적십자 차원의 지원이지만, 남북협력기금이라는 정부 기금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부 차원의 지원입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서는 물론 대한적십자사가 공식적으로 요청을 받은 주체입니다만 우리 당국과 통일부와도 긴밀히 협의 하에 지원의 규모라든가 품목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보낼 분유 20톤과 의약품 등은 한국 정부의 지원 없이 대한적십자사가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입니다. 분유 20톤을 구입하는 비용은 미화로 약 12만 달러 정도로 추정됩니다.

한국 정부는 또 대북 민간단체 5곳에 9억 4천900만원, 그러니까 미화로 약 80만 달러 상당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키로 결정했습니다. 취약계층을 우선하고, 순수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는 원칙에서 지원되고 있는 것입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오늘 조치는 영유아,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해 순수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지속한다는 방침에 따라서 민간단체들로부터 이미 접수한 사업들 중에서 주민생활 기여도, 시급성, 지원효과 등을 기준으로 의약품, 식량 등 물자 지원사업 중심으로 2차 기금 지원을 결정한 것입니다.

이번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 받는 단체는 평양어린이병원에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지원하고 있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를 비롯해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나눔인터내셔날’, ‘어린이재단’, ‘장미회’ 등입니다.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한국 정부의 이번 지원 결정이 이산가족 추가 상봉 등 남북관계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