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 지원물자 북 어린이들에 공급

0:00 / 0:00

MC:

한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이 지난 4월 초 함경북도 온성군 어린이들에게 보낸 지원물자가 현지 주민에 공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원물자 배분으로 하여 현지 주민들속에서는 불공평 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해 함경북도 온성군 어린이들에게 대북지원물자가 공급되었다고 현지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지원물자가 온성군의 어린이들에게만 공급되었다는 증언으로 미루어 볼 때 4월초 한국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보낸 지원물자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온성군 소식통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해 유엔에서 보낸 지원물자가 온성군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공급되었다”며 “읍은 물론 농촌 유치원 어린이들에게도 골고루 공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온성군에서 매 유치원어린이들에 한해 사탕 450g, 고급 식빵 1개씩 나눠주었고 남자어린이들에 한해서는 고무공 1개, 여자어린이들에게는 모나무(퍼즐) 1개씩 주었다는 것입니다. 또 탁아소 어린이들에 한해서도 4월 15일을 전후해 점심시간에 한시적으로 가루우유도 공급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급받은 지원물자가 어떤 경로를 거쳐 누가 지원한 것인지는 소식통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원물자를 공급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려에 대해 강조했을 뿐 그 외에는 일체 함구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도 어린이들에게 공급된 지원물자가 한국의 대북지원 단체들이 보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기존에도 유엔에서 어린이 지원물자를 보내준 것으로 미루어 이번 지원도 유엔에서 보낸 것으로 막연하게 추측할 뿐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온성군 소식통은 어린이 지원물자를 “아마도 유엔에서 보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김정일의 배려에 의해 “특별히 온성군 어린이들에게만 공급된 것”으로 선전되었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왜 특별히 온성군 어린이들에게만 공급했는지에 대해서는 소식통도 알 수 없다며 공급된 물자도 사탕과 빵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어린이 지원물자 공급을 둘러싸고 온성군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게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북한 당국이 점심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가정에서 점심을 준비해 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점심을 준비할 수 없는 가난한 집 부모들은 자식들을 아예 유치원에 보내지도 못한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다나니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이번 지원물자 공급에서 제외됨으로써 여유 있는 자들에게만 주는 혜택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소식통은 “힘없는 사람은 이래저래 밀리기 마련”이라며 “간부들이 제 자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유치원에만 지원물자를 공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