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회사가 북한 마식령 스키장 설계에 참여하고 제설기를 제공한 정황이 있다며 중국 정부가 유엔의 대북제재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대북인권 단체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는 중국 심양에 기반한 ‘야호’라는 회사(沈阳娅豪滑雪服务有限公司)가 2012년 북한 원산 인근 마식령 스키장 설계에 참여했다며 중국 정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에 구멍이 뚫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회사가 공사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공시한 중국어 웹사이트(http://company.zhaopin.com/CC496435426.htm)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사가 국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2012년 북한과 합작해 원산 스키장을 설계했다는 것입니다. “敢为人先,永乐与行”是娅豪人的精神,公司将发展的目标定得更高、更远,2012年娅豪公司与朝鲜元山滑雪场的合作,使娅豪公司成功开拓了国际市场。
가토 대표는 또 2013년에는 이 회사가 마식령 스키장에 제설기를 제공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토 대표: 지난달 초 이 회사 자체 웹사이트에서 원산에 제설기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북한 관련 부분이 삭제됐습니다. (2013年滑雪场规划设计开拓国际市场,承揽朝鲜元山滑雪场造雪系统项目->2013年 滑雪场规划设计开拓国际市场)
가토 대표는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를 철저히 이행한다면 중국 기업이 북한의 스키장 건설에 관여하거나 제설기를 수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주민의 민생을 돌보는 대신 일부 특권층의 여가활동과 정권의 외화벌이를 위한 수단인 스키장 건설에 중국 기업이 앞장서는 것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가토 대표: 제가 지난달 6일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저장한 파일이 있습니다. 이 회사가 뒤늦게 북한 원산 스키장 관련 부분을 삭제했다는 것은 유엔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을 그들이 알고 있다는 방증일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스위스, 이탈리아 등의 유럽국가가 스키장 설비를 북한으로 수출할 수 없는 사치품으로 규정한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앞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웨덴, 도이췰란드, 캐나다 등의 스키장 설비와 용품이 발견된 데 대해 이들 국가에 경위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정부는 “조사 결과 스웨덴 기업으로부터 이들 용품의 대북 수출 신청을 받은 바 없다”고 가토 대표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답했습니다. 스웨덴 기업이 직접 북한과 거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