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공장기업소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사실상 돈 많은 개인장사꾼들의 소유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세관원들과 짜고 자동차를 밀수입하기 위해 무역기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기사정으로 열차운행마저 중단된 북한에서 자동차를 보유한 장사꾼들이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소식통은 “지금은 무엇이나 되는 장사가 없다”며 “돈을 좀 번다는 사람들은 써빙차(임대자동차)나 버스를 가지고 있는 장사꾼들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나 버스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장사꾼들이 전력난으로 열차가 뛰지 못하는 사정을 이용해 턱없이 비싼 운임을 받으며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경우 개인들의 자동차 보유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형식상으로는 공장기업소의 명의로 자동차를 등록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대신 개인들은 공장기업소의 명의를 빌리고 매달 일정액의 수익금을 기업소들에 바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개인 소유의 자동차들이 돈벌이가 된다는 소식에 돈 많은 장사꾼들이 너도 나도 자동차를 사들이면서 무역기관들도 자동차 밀무역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회령시 외화벌이 사업소나 시 인민위원회 무역국 같은 경우 보통 한 달에 4~5대의 중국산 중고차들을 밀수로 들여온다”며 “종류도 농구반(합승차)에서 동풍호(자동차), 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러한 자동차 무역은 당국의 승인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세관과 짜고 해야 한다며 보통 자동차 한 대당 세관에 1천 달러씩 주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무역사업소들이 중국에서 3~4만원짜리 농구반을 사다 개인들에게 인민폐 5~6만원(8천달러)씩 팔고 있다”며 “그 중 만원은 세관에 먹이고 나머지 만원을 무역기관이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역기관들은 중국 중고차 장사꾼들과 손을 잡고 외상으로 중고차를 들여오기 때문에 돈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자동차 무역으로 얻은 수익은 전부 무역기관 일꾼들과 세관직원들이 나눠 갖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아무리 개인들의 장사 행위를 막는다고 하지만 이제는 운수분야까지 모두 돈 많은 장사꾼들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