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산 원료를 사들여 북한에서 생산된 담배들이 다시 중국으로 대량 밀수출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밀수출된 북한 담배는 중국산 담배로 둔갑해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가짜 담배제조업자들이 값이 싼 북한산 담배를 대량으로 밀수입해 중국 담배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년 전부터 우리나라(북한)담배들이 중국에 대대적으로 밀수되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중국 쪽의 수요가 늘면서 담배밀수가 더 활발해 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담배의 경우 금속이나 마약과 달리 밀수를 하다 적발된다고 해도 처벌이 가볍기 때문에 밀수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양강도와 접경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장백현의 한 조선족 주민은 “조선(북한) 담배는 장백을 찾는 일부 관광객들이 가끔 찾고 있지만 수요가 거의 없다”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팔리는 조선 담배는 가격 자체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밀수로 들어오는 북한담배들은 대부분 장백현과 백산시에 있는 가짜담배 제조업자들이 가져간다며 그들이 북한산 담배를 다시 가공해 중국담배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직접 담배밀수를 하고 있다는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보통 한번 밀수를 할 때 적게는 20지함(박스), 많게는 4~50지함까지 넘기고 있다”며 “한지함 당 중국인민폐 50원씩 이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지함에 담배 500곽이 들어 있는데 담배 한 곽당 중국인민폐 10전씩 이득을 봐도 한지함이면 중국 인민폐 50원, 북한 돈으로는 무려 15만원의 이득을 본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현재 북한 장마당들에서 소매가격으로 팔리는 담배 ‘CRAVEN(크라벤)'의 경우 북한 돈 2천9백원, ’여명‘은 3천5백원, ’고향‘은 북한 돈 2천5백원으로 어느 담배라 할 것 없이 중국인민폐로 환산하면 1원(위안)도 못되는 가격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또 이러한 담배는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내고향담배공장, 조선선봉총회사, 백산담배합영회사와 같은 북한의 담배공장들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담배 값이 워낙 눅거리(싸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담배밀수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결국 중국 사람들이 “저들이 원료를 팔아먹은 담배를 다시 사서 피우는 꼴”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