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밀수혐의로 적발됐던 방글라데시 주재 북한 외교관이 결국 추방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방글라데시 주재 북한대사관의 한선익 1등서기관이 8일 북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일간지 데일리 스타(The Daily Star)는 한 서기관이 이날 오후 중화항공(China Airlines)편 여객기를 타고 방글라데시를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서기관은 지난 2일 외국산 담배 8만여갑과 삼성전자 LED 텔레비전, 그리고 에어컨 등 50만 달러 어치에 가까운 물건을 말레이시아에서 신고도 하지 않고 들여오다 방글라데시 세관조사정보국에 적발됐습니다.
방글라데시 세관의 모이눌 칸 정보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서기관은 당초 컨테이너에 음식과 음료수가 들어 있다고 말했지만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고, 몰래 들여 온 물건들은 방글라데시 내의 밀수조직에게 팔아 넘기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외교규정을 위반한 이 외교관을 송환할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했고, 8일까지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추방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주재 북한 외교관의 밀수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해 3월에는 북한 외교관 손영남 1등 서기관이 금 27킬로그램, 싯가로 미화 약 140만 달러어치를 싱가포르에서 들여오다 공항 세관에게 적발돼 추방당했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 당국은 개인 수하물을 공항 세관이 함부로 열어 볼 수 없다는 외교관의 특권을 악용해 계속해서 밀수를 저지르고 있으며, 특히 전세계적으로 각종 대북제재가 더욱 강해지다 보니 외화를 벌기 위해 외교관을 이용한 북한 당국의 밀수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