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교관 밀수 패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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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바산 고급 시가를 브라질로 대량 밀반입하려던 북한 외교관 2명이 적발된 가운데, 북한 고위 관료들의 이러한 불법 행위는 반복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브라질 세관 당국은 19일 북한 외교관들이 상업적 판매 목적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의 시가를 반입하다가 적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세관 당국은 시가를 모두 압수한 후 북한 외교관들을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외교관들이 이렇게 외교관 특권을 악용해 불법 밀수를 하는 것이 반복되는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불행히도 이들을 쉽게 적발하거나 사법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북한 외교관들이 (공항에서) 검색을 받지 않는 특권을 악용해 불법으로 밀수하는 것이 하나의 패턴, 즉 반복행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모잠비크 주재 북한 고위 관료들이 비슷한 방법으로 수시로 코뿔소 뿔 밀매에 나서는 등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불법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렇듯 북한 외교관들이 여러 국가에서 각종 물품을 밀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외교 관례상 강제로 검색할 수 없어 더 큰 문제라면서, 이들이 개인적인 돈 벌이를 위해 밀수하는지, 아니면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이러한 일을 하는 지 조차 알기 힘든 상황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브라질 밀수 사건과 관련해, 브라질 총영사관 관계자도 "북한 외교관들은 공관 운영비 조달 등을 위해 쿠바산 시가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한 달에 평균 2∼3차례씩 시가 밀반입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