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SNS 사이트 열었다 서둘러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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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서 해외의 소셜 네트워크 즉, 사회연결망 서비스 페이지가 만들어졌지만, 해외의 네티즌들이 이를 재빨리 찾아내 반응하자 서둘러 폐쇄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페이스 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프로그램 ‘PHP돌핀’ (Dolphin)을 이용한 사이트가 지난 5월 말 만들어졌지만, 금새 페이지가 폐쇄돼 버려 사이트 제작 목적이나 생성 배후를 알 수 없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만들어 진 사이트 ‘www.starcon.net.kp’는 전세계 새로운 웹사이트의 생성과 동향, 주소 등을 모니터링, 즉 감시 추적하는 인터넷 조사 회사 ‘딘 리서치’ (Dyn Research)의 덕 매도리 연구원이 이 사실을 처음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취재한 결과 이 사이트는 해외 네티즌에게 알려지자 마자 몇 시간 만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과 소개, 김정은을 비방하는 글 등이 게시됐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북한 전문 사이트 ‘노스 코리아 테크’ (North Korea Tech)는 “이러한 해외 네티즌의 반응에 놀란 듯 ‘www.starcon.net.kp’는 몇 시간 만에 웹 페이지가 아예 폐쇄됐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노스 코리아 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마 이번 일은 북한의) 사이트 계정 관리자가 ‘PHP돌핀’이라는 프로그램을 한번 시험 삼아 사용해 본다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개시 (출판)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마틴 윌리엄스 : 아마 북한 사이트 계정 관리자가 이 사이트를 열고 나서 사이트가 게시된 줄 모르고 퇴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 후 이 사이트에 전세계 네티즌들이 반응 한 것을 보고, 황급히 사이트를 닫았을 수 있죠.

그는 이러한 추정들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북한 측이 전세계의 인터넷 세상이 얼마나 신속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네티즌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반응하는 지 등을 배웠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