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태양열판을 설치해 자체 전력을 해결하려는 북한 주민의 수가 늘고 있지만 기반 시설이 부족해 이웃 나라보다 약20배 비싼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에너지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을 믿지 못해 태양열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확보하려는 주민의 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이 북한 전체의 전력 공급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국의 민간기관인 노틸러스 연구소 학자들이 주장했습니다.
노틸러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본 히펠 환경과 에너지 분야 수석연구원과 피터 헤이즈 연구소장은 지난 13일 발표한 ‘북한주민의 태양열판 설치 열풍’이라는 논문에서 친환경 에너지 장치를 갖춘 북한 가정집이 증가하는 최근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전력 생산과 공급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중산층 이상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중국에서 수입한 태양열판 장비를 설치해 자체 전력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유행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북한에 대한 외부 투자가 부족하고 외화벌이도 부진해서 북한 당국이 전력 공급을 위한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히펠 수석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데이비드 본 히펠 수석연구원 : 북한의 에너지 사정은 지난 수년간 약간 나아지긴 했습니다. 소규모 수력발전소가 새로 건설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북한의 에너지 사정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우리 추측으로는 현재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지난 90년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히펠 연구원은 몇 년 전만해도 고위 간부나 일부 부자들만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북한 주민의 40%가 태양열판을 집에 설치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면서 조명은 물론 가전제품까지 태양열판으로 전기를 충전해 사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히펠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이 이웃국가에 비해 훨씬 높은 비용을 태양열판을 이용한 전력 충당에 들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력 공급이 불안해서 전기를 모으는 장치인 충전기 수명이 짧을 수 밖에 없다면서 북한 주민이 태양열판을 통한 전기에 지불하는 비용이 1킬로와트 당 약0.78달러로 약0.13달러인 한국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