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속에서 태양전지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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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산 태양전지(빛전지)가 북한 주민들속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값은 비싸지만 전깃불 구경하기 어려운 북한주민들에겐 태양전지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기가 오지 않더라도 이젠 등잔불이나 빠떼리(건전지)가 필요 없다. 밖에서 들여다보면 전기가 온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밝은 집들도 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돈 많은 사람들의 살림집 밤풍경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살림집들의 어둠을 밝히는 건 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라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태양전지는 모두 중국산인데 지난해부터 북한 주민들속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이젠 웬만큼 돈 있는 집들에서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태양전지는 북한의 장마당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다만 값이 너무도 비싸 가난한 사람들은 이마저도 그림의 떡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더욱이 태양전지를 사용하자면 전기를 잡아둘 빠떼리(배터리)와 작은 전압에서도 밝은 빛을 내는 발광소자(LED) 전구를 함께 마련해야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파는 태양전지는 12V에 30와트짜리들인데 크기는 가로 30cm, 세로 40cm”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런 태양전지를 서로 연결하면 한꺼번에 더 많은 전기를 얻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30와트짜리 태양전지판 한 장의 가격은 중국인민폐로 210원(위안)인데 태양전지에 연결할 중국산 자동차 빠떼리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중국 인민폐 250원부터 400원까지로 매우 비싸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최근에는 태양전지와 연결해 쓸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연결선(호환선)들도 장마당에 많이 나오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30와트짜리 태양전지 한 장으로는 노트텔(비디오)이나 노트컴(노트북), 손전화도 충전시킬 수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많은 북한주민들이 태양전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북한 당국의 주민통제가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소식통들은 불법영상물이나 외국영화를 보려면 기존에는 대용량 빠떼리나 전기가 있어야만 가능하던 제품들도 이제는 태양열 전지로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사법기관들에서 강력히 통제하는 불법영상물이나 불법휴대전화도 보다 간편하고 숨어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태양전지의 비싼 가격 때문에 아직 많은 주민들이 광범하게 이용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앞으로 태양전지의 가격이 더 눅어지면 외부세계와 단절된 북한주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