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송이버섯, 외화벌이에 큰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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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요즘 제철을 만난 송이버섯을 중국에 팔아 외화벌이에 충당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에서 자연산 송이버섯은 외화벌이 원천자원으로 지정돼 국가기관이 수출을 독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예로부터 북한산 송이버섯은 그 맛과 향이 좋아 중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부족한 외화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을 총동원해 송이버섯을 채취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길림성(吉林省)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한 소식통은 13일 “연길 서시장에서 조선산 송이버섯이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면서 “중국사람들이 조선산 송이버섯을 좋아해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는 조선 송이버섯이 다른 해보다 많이 나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면서 “중국산 송이버섯은 1근(500G)에 120위안인데 반해 조선 송이버섯은 1근에 250위안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처럼 조선의 송이버섯이 대량으로 시장에 나왔다는 것은 조선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송이버섯을 집중적으로 채취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한 사람이 수십근씩 송이를 채취해 국가에 바치고 있지만 막상 조선사람들은 송이버섯을 맛볼 수도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연길시의 또 다른 조선족 소식통은 “요즘 대조선 제재로 조·중 세관이 막혔다는 소식에 올해는 조선 송이버섯을 구경하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오늘 연길 시장에 조선 송이버섯이 판을 치고 있어 놀랐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연길시장의 상인에게 조선 송이버섯의 출처에 대해 물었더니 조선의 무역기관과 합법적인 계약을 맺고 구입한 것임을 당당히 주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 송이는 임산품으로 아직 대조선 경제제재의 대상품목이 아닌 것 같다”면서 “조선 송이가 워낙 중국에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김정은 통치자금 확보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