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서 사료용 대두박 대량 수입

북한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는 사료용 대두박.
북한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는 사료용 대두박. (사진-천부무역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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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사료용 대두박(大豆粕)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어 그 용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핵실험 정국으로 중국으로 부터 북한에 들어가는 화물이 크게 줄어든 요즈음 유독 사료용 대두박(大豆粕)이 대량으로 북한에 들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요즈음 조선으로 들어가는 물량 중 단일 품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용 대두박”이라며 “그 용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도 “새해 들어 (사료용)대두박을 가득 실은 20톤 대형 화물차가 하루 평균 10대 이상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대두박(大豆粕)이란 콩(대두)에서 기름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무거리)를 일컫는 것으로 남한이나 선진국에서는 이를 가축사료로 이용하지만 때로는 두부 등 다른 가공 식품의 원료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요즈음 조선에 들여가고 있는 것은 사료용 대두박”이라며 “일반 대두박이 생산 된지 3년이 지나면 사료용으로 전환되는 것일 뿐 두 가지 대두박의 성분이 다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료용 대두박은 일반 대두박에 비해 가격이 크게 눅다”면서 “조선에서 사료용 대두박을 수입하는 것은 이를 가공해 식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지 정말로 사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이모 씨는 “김정은 제1비서가 군인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콩 농사를 강조한 적이 있다”면서 “대두박을 이용해 두부 등 가공식품을 만들어 공급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또 “대두박은 북한 장마당에서 잘 팔리고 있는 인조고기를 만드는 원료로도 아주 좋다”면서 “그런데도 생산 된 지 오래된 사료용(대두박)을 대량으로 들여가는 것은 (일반 대두 박에 비해) 가격이 크게 눅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