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메주콩 재배 적극 권장

0:00 / 0:00

앵커 : 북한당국이 메주콩생산을 장려하면서 주요 알곡작물인 강냉이의 재배면적이 많이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주콩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은데다 중국에 수출하면 강냉이에 비해 가격도 배로 받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메주콩 재배면적이 빠르게 늘면서 앞으로 몇 년 사이에 강냉이 재배면적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여러 농업부문 관계자들이 예측했습니다.

16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농업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양강도의 농작물 재배면적은 감자가 우선이고 그 다음은 메주콩, 강냉이, 조, 순위였다”며 “공식적인 농작물 재배면적에서 메주콩이 강냉이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메주콩이 강냉이보다 식량난 해결에 더 효과적임이 확인되면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메주콩 재배 면적이 훨씬 늘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주민들은 메주콩을 질이 높은 식량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함경북도의 한 농업부문 간부도 “아직은 국가농작물 재배 면적상 강냉이가 메주콩보다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해마다 강냉이 재배 면적은 줄고 메주콩 재배 면적은 상당히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국가농지 면적은 대략 150만 정보(150만ha)인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벼 30%, 강냉이가 33% 정도였고 기타는 메주콩과 감자, 밀, 보리가 차지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강냉이 재배면적과 감자의 면적이 줄고 대신 메주콩 재배면적은 전체 면적의 26%로 늘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또 군인들의 부업 밭과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소토지(뙈기밭)는 모두 합쳐 55만 정보(55만ha정도) 가량인데 군인들과 개인들의 경우 일부 감자와 강냉이도 심지만 대부분은 메주콩을 심는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에서 이렇게 메주콩 면적이 늘게 된 것은 메주콩이 강냉이에 비해 땅도 가리지 않고 수확량도 높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이와 관련해 한 당국이 “몇 년 전부터 ‘콩 농사 혁명’이라는 구호를 내놓고 메주콩 심기를 장려했다”며 “메주콩은 비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 가뭄과 장마에도 잘 견디고 병해충 피해도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몇 년 전부터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이 중국에 메주콩을 수출하고 대신 강냉이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며 메주콩은 kg당 인민폐 4원으로 중국에 팔리는데 비해 강냉이는 인민폐 1원60전에 수입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아직까지 메주콩을 알곡작물로 분류하지 않고 있어 연간 국가알곡생산량에서 메주콩 생산량은 항상 누락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