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료들, 중국서 ‘개방 경제’ 연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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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고급 경제 관료 10여명이 중국 대학에서 국제무역과 외자유치 등 개방 경제에 관해 해외 연수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경제분야 고급 관료들이 중국 톈진 난카이대학에서 무역과 외자도입 방안 등 북한 경제의 대외 개방에 관해 집중 연수중입니다.

1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이 대학 국제발전연구센터에서 보름 동안 진행될 연수에는 10여 명의 북한 경제 분야 관리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가 지원하는 이번 연수는 북한의 대외 개방 전략 수립과 경제발전 정책 입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연수에 참가한 북한 관료들은 주로 30, 40대의 젊은 경제 분야 실무 책임자로 보이며 여성 두 명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북한과 동북아지역 국가들 간 경제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또 톈진, 쑤저우, 상하이 등 중국의 경제발전 현장을 직접 찾아 대외무역과 외자유치 확대 방안 등도 보고 배울 예정입니다.

북한은 이미 2011년 11월 경제특구 관리를 중국 지린성과 랴오닝성에 보내 경제 연수를 한 바 있습니다.

이어 지난해 여름에도 경제특구 관리들로 구성된 고찰단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전력회사를 방문해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경제분야 실무 관료들의 잇단 해외연수는 김정은 체제 들어 강조되고 있는 경제 관료들의 역량 강화 차원으로 보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최창용 교수는 북한의 경제 학술지인 ‘경제연구’에도 경제분야 인재 육성을 강조하는 논문이 계속 실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창용 교수: 경제발전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경제분야 전문 관료들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을 (북한 당국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연수 과정 개설식에는 최근 구성된 북한의 ‘조선무역·투자촉진위원회’ 고위 관리들도 참석해 경제 관료 역량 강화에 대한 북한 당국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