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독일의 소아외과 기술을 북한 의사들에게 전수하기 위한 워크샵 즉 훈련 프로그램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의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명문 라이프치히 의과대학 소아외과의 마틴 라커 박사는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올 봄 평양에서 소아외과술을 전수하려던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라커 박사 : 북한과 현재 접촉이 없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독일 외무부의 강경한 대응으로 이 교류사업에 대한 북한과의 접촉이 끊겨 있습니다. 이번에는 방북을 하지 않습니다.
올 봄 평양에서 개최하려던 신생아 기형 진단과 치료 등 북한 의사들을 위한 소아외과술 훈련 워크샵 개최와 관련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이후 접촉을 중단한 상태라는 설명입니다.
라커 박사는 독일의 민간단체 캅 아나무르의 도움으로 지난해 북한을 방문하고 워크샵에 필요한 사전 답사와 구체적인 논의를 가졌습니다. 북한 전역에서 모인 소아외과 의사들에게 독일의 첨단 소아외과술을 전수하기 위한 워크샵입니다. 라커 박사는 북한의사를 독일로 초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북한 의사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그들이 직접 실습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평양으로 가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워크샵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라커 박사는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정치적 상황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라커 박사 : 올 연말이나 내년 봄에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북한과 접촉이 없는 상황이라 아예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특히 신생아 기형 조기 진단이나 신생아 마취법, 혹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의 치료기술 등에 대한 기술이나 설비가 부족해 신생아 사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라커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라커 박사의 방북을 조율했던 캅 아나무르 관계자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는 라커 박사의 소아외과술 평양 워크샵 개최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