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올 상반기에 스위스로부터 담배 제조에 필요한 기계부품을 집중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스위스제 시계류와 관련 부품 등의 수입은 전무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 담배 생산에 필요한 스위스제 기계부품 18만 달러 어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 코트라 취리히무역관이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 세계무역통계를 인용해 최근 분석한 ‘2014 상반기 스위스-북한 교역 동향’ 보고서에 따른 겁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해 북한이 스위스에서 들여간 담배 제조를 위한 기계부품 수입액 2만4천 달러보다 6배 이상(6.5배) 급증한 규모입니다.
반면 지난 해 13만2천 달러에 이르렀던 북한의 스위스제 손목시계와 관련 부품 수입은 올 상반기에는 전무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보고서가 집계한 올 상반기 북한의 대 스위스 교역량은 수입이 337만2천 달러, 수출이 71만3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5%, 9.5% 감소했습니다.
북한이 올 들어 스위스로부터 담배 생산에 필요한 관련 기계부품을 집중적으로 수입한 배경은 지난 해 북한의 담배 관련 교역 현황에서 간접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한국 코트라가 지난 8월 공개한 ‘2013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담배 수출액은 83만9천 달러로 전년도(111만3천 달러)에 비해 25% 줄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북한의 담배 수입액은 6천528만2천 달러로 전년도(6천187만8천 달러)보다 5.5% 늘어났습니다.
결국 외화가 부족한 북한이 담배 수입에만 연간 6천만 달러 이상을 쓰고 있는 데다 수출은 감소하고 있어 담배 제조용 고급 기계류 도입이 시급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14일.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제1위원장은 건강이 좋은 않은 상태에서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