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북제재 이후 석달째 시계 수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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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스위스제 시계 수입이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스위스제 고급 시계 수입이 지난 5월 단행된 스위스 정부의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 이후 3개월째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는 23일 지난 5, 6월에 이어 7월에도 스위스 시계의 대북 수출이 ‘제로(0)’였다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 들어 4월까지 스위스 시계를 매월 20여개씩 꾸준히 수입했지만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같은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15년 1월-7월)에 북한이 들여간 스위스 시계는 모두 509개 (7만9천 스위스 프랑, 약 8만2천 달러)로 월 평균 70여 개에 이릅니다.

스위스 시계는 당 간부 등 북한의 엘리트층을 회유하기 위한 이른바 ‘선물정치’ 수단으로 애용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당∙군부 등 핵심 세력으로부터 체제유지에 필수인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선물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스위스제 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 석상에 부인 리설주와 커플용 스위스제 고급시계를 차고 나오는가 하면 스위스 와인을 즐긴다는 전 김정일 전속 요리사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실제 북한의 스위스제 시계 수입은 김 위원장 집권 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 규모는 2011년 11만9천 스위스프랑 (12만3천 달러)에서 김 위원장 집권 첫 해인 2012년 21만6천 스위스프랑 (22만4천 달러)으로 두 배 늘었습니다.

스위스는 지난 5월18일 대북 독자제재를 통해 고급 시계류와 와인 등 25개 사치품목에 대해 전면적인 대북 금수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스위스의 대북 사치품 금수조치가 김 위원장의 오랜 스위스제 사랑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