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태블릿PC, 즉 판형 컴퓨터가 출시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아 인턴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5월 평양에서 열린 춘계국제상품전람회에서 이전에 출시되었던 ‘삼지연’, ‘룡흥’, ‘아침’ 판형 컴퓨터와 더불어 ‘평양기술회사’가 개발한 ‘울림’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태블릿PC를 선보였습니다.
새로 개발된 ‘울림’ 태블릿 PC에는 이전 북한 태블릿PC에는 없던 와이파이, 즉 무선통신망 기능이 탑재돼 있어 눈길을 끕니다.
평양기술회사의 연구원 리철수씨는 ‘울림’ 태블릿PC가 케이블, 모뎀서비스와 더불어 무선통신망으로 내부 인터넷 연결을 해 온라인 거래가 가능해졌다고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했습니다.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창덕’이라는 북한의 사무처리 프로그램도 설치돼있어 워드와 엑셀, 그리고 파워포인트 같은 작업이 호환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와이파이 통신이란 인터넷 데이터를 전달해 주는 기능을 하는 기기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PC 같은 기기가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연결돼 이뤄지는 통신 방식을 말합니다.
북한의 경우 지금까지 외부와의 연결이 엄격히 제한된 상태에서 '광명'이라고 불리는 내부전용 유선망을 이용했는데 이제는 반경 30에서 60미터 범위에서 무선으로도 광명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미국 워싱턴지역의 정보통신 전문가인 윌리엄 문 씨는, 각종 정보가 담긴 전파를 쏘는 기기 라우터를 ‘엄마’나 ‘아빠’라고 한다면 그것을 받아 쓰는 태블릿PC는 ‘자녀’가 되며, 만일 국가가 ‘엄마’ ‘아빠’를 통제할 경우 ‘자녀’는 제한된 정보만을 받아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윌리엄 문: 엄마 아빠의 역할을 하는 라우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도 국가에서 (인터넷과 연결되는) 스위치를 차단해 버리면 (외부와 연결되는) 인터넷은 연결이 안되고, 단 엄마 아빠하고는 연결이 되는 거죠.
‘울림’ 태블릿 PC는 1.5기가헤르츠 듀얼코어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했으며 크기에 따라 7인치와 10.1인치 두 모델이 있고 판매가는 각각 120달러와 210달러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에 출시됐던 ‘삼지연’이 최근 자국민은 물론 외부로의 판매까지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개발한 태블릿 PC가 얼마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