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의 국제무역전람회에서 윈도우 8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새로운 태블릿, 즉 판형컴퓨터를 소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첨단기술개발에 뒤진 북한의 태블릿 소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평양에서 열린 국제무역전람회에서 북한이 개발한 새로운 유형의 태블릿, 즉 판형컴퓨터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지난달 30일 이제까지 북한이 선보여 온 태블릿이 안드로이드형 운영 체계를 사용한 데 비해 이번에 소개된 태블릿은 최신형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 8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또 이번 새로운 유형의 태블릿은 64 gb의 저장 용량, 2 gb의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제껏 소개된 북한의 태블릿에 비해 한층 더 최신화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북한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인 마틴 윌리엄스 ‘노스코리아테크’ 대표는 “북한에는 기술 개발에 대한 큰 동기가 없다”면서 “다른 국가들처럼 더 최신화된 세부사양의 개발을 촉진하는 경쟁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신화통신이 이번 태블릿이 중국-북한이 합작해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북한이 상대적으로 제작 과정에 매우 작은 기여를 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30일 “북한에서 태블릿이 개발되는 유형은 두 가지가 있다”면서 “중국산 하드웨어를 중국이 스스로 제조한 이후에 북한이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경우, 또는 중국으로부터 제조된 부품을 북한이 수입해서 조립하는 경우가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 NEWS에 설명했습니다.
한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등 선진국의 첨단 기술 상품과 북한 상품 간의 비교는 그 누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태블릿 개발 수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클링너: 북한이 자체적으로 컴퓨터나 태블릿을 개발했다고 하는 것은 진실성이 떨어집니다. 외부에 경제 무역과 교류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목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태블릿은 국제 시장에서 팔리지 않을뿐더러, 상업적으로 이익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