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블릿 ‘삼지연’ 이베이서 경매

북한이 자체 생산한 ‘삼지연’이 인터넷 상에서 물건을 경매에 부쳐 사고 파는 이베이에 올라온 모습.
북한이 자체 생산한 ‘삼지연’이 인터넷 상에서 물건을 경매에 부쳐 사고 파는 이베이에 올라온 모습. (사진-이베이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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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자체 생산하고 있는 태블릿PC '삼지연'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자체 생산한 ‘삼지연’이 인터넷 상에서 물건을 경매에 부쳐 사고 파는 이베이에 올라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삼지연’의 경매 시작 가격은 미화로 4불 15센트. 판매가 시작된 후 약 26시간이 지난 8일 오후 3시 현재 경매자 11명이 39번의 경매(비딩)을 했으며, 현재 경매가는 200달러 입니다.

또 경매는 오는 17일에 마감되는 것으로 설정돼 있고, 아프리카 외에는 전세계 어느곳이든 배송되며, 배송비는 지역에 따라 20불 또는 50불로 나와있습니다.

또, 경매 물품 ‘삼지연’이 발송될 장소는 중국 지린성 옌지로 나와있습니다.

판매자는2002년 1월 25일부터 이베이 상에서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었으며, 캐나다에 기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quasuede@yahoo.com 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판매자는 이베이 상에서 많은 다른 판매자들과는 달리 다른 물품은 하나도 팔지 않고 삼지연 하나만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유명 매체 가디언(Guardian)은 8일 삼지연의 이베이 경매에 대한 기사를 내고 가격이 처음 경매 시작가에서 102달러까지 올라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후에도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가디언은 이어 ‘삼지연’에 대해 전세계 인구의 1% 혹은 북한 사람들의 1% 만이 사용하는 태블릿이 이베이에 올라왔다고 표현해, 사실상 삼지연을 인터넷 상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좋은 기능이나 성능보다는 ‘희귀성’에 기반해 사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아리랑’과 ‘삼지연’ 등의 태블릿PC를 자체생산하고 있다며 홍보에 열심입니다.

북한방송 녹취 : 현재 조국에서는 '아침' 외에도 조선 컴퓨터 중심과 평양 정보기술국에서 개발한 '삼지연'과 '아리랑' 상표의 판형 컴퓨터들도 생산, 판매되고 있으며 판형 컴퓨터 조작체계를 새로운 판본으로 갱신하기 위한 각종 형식의 가치있는 응용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도입하기 위한 경쟁이 연관 단위들 사이에 활발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오스트리아의 북한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비엔나대학 교수는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해, 북한이 자체 생산하고 있는 태블릿PC ‘삼지연’을 구입해 사용한 경험담을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통해 “삼지연으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인트라넷, 즉 북한 내부용 연결망과도 접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