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달 미국의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시중 가격의 두 배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낙찰됐던 북한의 태블릿 PC 즉, 판형컴퓨터 '삼지연'의 인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최근 경매에 부쳐진 '삼지연'의 경매가는 첫 경매 때에 비해 10분의 1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도은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생산한 태블릿 PC ‘삼지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이 기기는 그 희소성 탓에 서구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의 한 인터넷 방송매체가 최근 보도한 삼지연에 관한 기사입니다.
나우디스 뉴스: 애플의 아이패드, 넥서스, 그리고 킨들은 잊으세요. 북한의 새로운 태블릿 PC 삼지연입니다. 앵그리 버드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안 됩니다.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기 때문이죠.
삼지연은 지난 달 7일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까지 등장했습니다.
경매에 나온 지 열흘만에 낙찰된 삼지연은 546달러, 시중 가격의 약 두 배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최종 낙찰됐습니다. 12명이 모두 53차례 응찰한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높은 관심을 끌었던 삼지연이 성공적인 첫 경매에 고무돼 최근 잇따라 이베이에 올라오고 있지만 그 반응은 예전만 못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경매에 부쳐진 삼지연의 경우, 각각 425 달러에 낙찰이 됐습니다. 첫 경매 때보다 121 달러나 떨어진 가격입니다.
지난 달 30일 네 번째로 이베이 경매에 부쳐진 삼지연에 대한 반응은 아예 싸늘하기까지 합니다.
3일이 지난 3일 현재 경매가가 26달러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매자 5명이 24차례 응찰했을 뿐입니다.
삼지연이 처음 이베이 경매에 올려졌을 당시 하루 만에 11명이 39 차례나 응찰해 경매가가 200달러에 달했던 것과 대비됩니다.
캐나다에서 ‘단숨에(dansumeh)’ 라는 아이디로 삼지연을 이베이 경매에 잇따라 내놓고 있는 판매자는 상품이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스트리아의 북한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비엔나대학 교수와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렌 키텔 기자 등이 ‘삼지연’을 서구 사회에 소개했습니다.
북한에서도 태블릿 PC를 사용한다는 점이 서구 사회의 이목을 끌면서 이베이에서도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지만, 그 열기가 점차 식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