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돈을 잘 번다고 소문난 택시운전수는 인기직업의 하나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택시운전수의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 그 인기도 시들해졌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대가 좋은 사람들 중에서 간부의 뒷배와 뇌물을 써야만 고용이 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던 북한의 택시운전수들이 요즘 들어서는 이직을 고민해야 할 만큼 돈벌이가 안 된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손님은 한정 되어 있는데 택시가 워낙 많이 증가하다 보니 손님을 잡기 위해 택시운전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택시운전수가 웬만한 간부보다 수입이 좋다는 얘기는 옛말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택시 수가 늘어나더라도 택시를 타는 손님이 많으면 별 영향이 없겠지만 북한의 물가에 비해 택시요금이 지나치게 비싸 손님이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의 택시 기본 요금은 (2km 주행에) 2달러이고 1km당 50센트씩 요금이 가산되는데 이 요금은 중국의 베이징 택시보다도 비싸고 상하이보단 약간 눅은 정도“라며 “이처럼 비싼 요금을 물면서 택시를 탈 수 있는 손님은 한정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에 비해 나선특구에서는 택시 영업이 더 용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선을 자주 드나드는 한 중국 기업인은 “나선은 평양에 비하지 못할 정도로 작은 도시라 택시를 이용할 만한 내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중국 기업인들이 평양보다 훨씬 많고 그들은 대부분 대중교통보다는 택시를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나선특구 안에서는 중국인들의 경우, 북한당국이 안내원을 붙이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지역은 통제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면서 “이 때문인지 나선시의 중국인들은 거의 다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양과 나선에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영업용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신의주의 경우, 사업차 방문하는 중국인들과 일부 내국인들이 이따금 택시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택시영업이 활발하지 못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