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 6억 상당 결핵약 대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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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 단체는 65만 달러 상당의 결핵약을 북한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22일 이 단체가 신청한 결핵약 물품 반출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이번 정부의 반출 승인은 북한의 결핵환자들에게 치료약이 시급히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조치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결핵약은 4월 중에 중국을 통해 전달돼 평양과 남포, 평안도 지역 결핵환자 5백여 명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결핵약 분배를 포함해서 치료 상황에 대해선 유진벨재단이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유진벨재단 외에도 민간단체 3∼4곳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형석 대변인: 지원의 시급성과 수혜 대상, 지원 효과와 분배 투명성 등을 고려해 사안별로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습니다.

2010년 이후 북한에는 일반 결핵 치료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되지 않는 결핵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내성 결핵 환자가 갑자기 증가한 이유는 일반 결핵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서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에는 내성 결핵균을 검사할 수 있는 실험실이 없고, 내성 결핵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유진벨 관계자: 저희가 초기에는 일반 결핵약만 지원했어요. 그러다가 일반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서 다제내성결핵 사업으로 전환하게 됐는데요. 지금은 평안남북도와 평양 그리고 남포 지역에 8곳의 다제내성결핵센터가 있습니다.

유진벨재단은 1995년 설립과 함께 북한에 식량 지원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1997년부터는 결핵 퇴치요청을 받고, 의약품 지원사업을 전개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