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도 컴퓨터와 판형 TV를 비롯한 전자제품들이 많이 들어가면서 전자제품 수리공들의 일감도 많아졌습니다. 이들은 북한 내부에 외부정보를 전파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컴퓨터와 판형 텔레비전, 라디오 등 북한에 다양한 전자제품이 보급되면서 이를 다루는 약전기술자들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한 주민은 “지금 도시의 웬만한 집에도 컴퓨터를 갖추고 있고, 일반 대학생들까지 노트컴(노트북)이나 판형 컴퓨터(태블릿 PC)를 갖추는 수준이어서 이를 수리해주는 약전기사들의 인기가 높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이들은 컴퓨터를 새로 설치할 때와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컴퓨터를 한번 봐주는 데도 중국 돈으로 보통 100~ 200위안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인민폐 100위안은 암시세 환율로 북한 돈 13만 원에 해당되는 큰 돈으로, 이들은 체신소를 비롯한 국가 단위에 이름만 걸어놓고 따로 부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붉은별이라는 컴퓨터 운영체계를 쓰기 때문에 외부에서 수입해간 컴퓨터는 이 운영 프로그램을 깔아야 작동할 수 있어 항상 약전기사들이 바쁘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약전기사들은 대부분 이공계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학생도 있지만, 약전에 취미가 많은 애호가들도 해당 제품 기술을 익히고 부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과거에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조립해주고 대접을 받았는데, 지금은 판형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영역도 확대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약전 수리공들은 외부정보를 접할 수 있는 라디오나 전자제품을 수리하거나 제작해 유통시키면서 한국이나 미국 등 외부사회에 대해 밝은 것으로 소문났습니다.
평안남도 출신의 한 탈북자는 “우리 지방의 김책공업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한 약전기사는 한국 텔레비전 채널을 볼 수 있게 전파를 잡아주거나, 라디오를 개조해주고 암시장에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이런 사람들과 대화해보면 세계 정보도 많이 알고 있었고, 특히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많이 했다”면서 “한국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좋게 말하는 정도면 이람들은 북한의 고립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