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해 싱가포르로부터 3천만 달러 어치에 가까운 담배 원료를 수입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들여간 담배 제조용 원료가 총 2천9백만(29,199,000) 달러 어치에 이른다고 한국의 코트라가 싱가포르 국제무역청 통계자료를 인용해 19일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도(2011년 21,199,000 달러)에 비해 8백만 달러,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담배류 수입 증가에 따라 북한의 전체 (대 싱가포르) 수입 규모(2011년 37,833,690 달러, 2012년 49,004,990 달러)도 30% 증가했습니다.
이로써 2010년 말 싱가포르가 유엔 안보리 제재 이행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무역제재를 대폭 강화한 뒤 잠시 주춤했던 싱가포르의 대북 담배류 수출이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2009년 3천만(28,840,000) 달러에 육박했던 싱가포르의 대북 담배류 수출은 2010년 2천만달러 미만(19,683,000)으로 떨어진 뒤 2년 연속 급증했습니다.
코트라는 다국적 담배회사인 BAT사가 북한 평양에 설립했던 담배 생산시설을 싱가포르 SULT사가 인수한 뒤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싱가포르를 통해 수입한 원료로 제조한 담배를 해외에 재수출하고 있다며 이를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 수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원료를 수입해 담배를 생산한 뒤 이를 재수출하는 현 방식이 위조나 밀수가 아닌 이상 불법은 아니지만 여전히 북한 정권의 ‘돈줄’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월 싱가포르 관광선인 황성호를 도입해 나진항에서 개업식을 가지는 등 싱가포르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나선경제무역지대 조중공동개발 공동관리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속에서 싱가포르 관광선 황성호 개업식을 성대히 가지게 됩니다.
코트라는 싱가포르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도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양국 간 비즈니스 교류에도 적극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