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에서 관광객들에게 주로 판매되던 북한산 담배들이 최근 들어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당국이 북한산 밀수담배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중 국경 근처 중국 변경도시에서 흔하게 보이던 북한산 담배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접경도시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20여 종의 북한담배는 북-중 접경지역 관광 상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담배와는 맛에 차이가 있어 중국의 흡연자들에게는 별 인기가 없는 북한산 담배이지만 접경도시 관광에 나선 다른 지역 중국인들로써는 폐쇄된 나라의 담배라는 호기심에서 기념품으로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받는 상인들의 상술을 뻔히 알면서도 기념 삼아 한두 갑씩 구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기 있던 북한담배가 관광지 상인들의 판매대에서 갑자기 모습을 감춘 것에 대해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공안당국의 강력한 단속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중국 국경도시에 흘러 들어온 북한산 담배는 거의 전부가 밀수를 통해 국경을 넘어온 불법 상품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과거에는 북한담배가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강변을 중심으로 판매되었으나 최근엔 북한산 담배가 단둥역과 버스터미널 주변에서까지 버젓이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었다”면서 “공안 당국에서 더는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 아래 단속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산 담배의 중국 유입 경로에 대하여 단둥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북한담배는 주로 북한의 국경 경비대와 중국의 밀매업자 간에 오래전부터 거래되던 대표적인 밀수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한 갑에 3~5위안 정도에 들여온 북한산 담배가 현지 관광객들에게 8위안~30위안까지 팔리고 있어 원가의 2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산 담배는 중국 국경도시에서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기 때문에 국경지역의 양국 밀수업자들이 담배 밀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