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대북제재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가장 잘 돌아가는 공장은 담배공장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부 군수공장을 제외하고 제대로 가동되는 공장이 별로 없는 북한에서 그나마 호황을 누리는 것은 담배공장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주로 평양에 주재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북조선에서 가장 잘 돌아가는 공장은 담배공장 뿐”이라면서 “현재 북조선에는 100여개의 크고 작은 담배공장이 있고 이들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가동중인 북조선의 담배 공장들은 중국과의 합작공장도 있고 북조선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있다”면서 “어떤 형태의 공장이거나 담배제조의 원료는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다 가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에서 만드는 담배는 북조선 내부 소비용도 있지만 대부분이 외국에 팔아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짝퉁(위조) 양담배를 생산하고 있다”며 “위조 양담배는 주로 홍콩이나 마카오,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에 밀수를 통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서 만드는 담배는 아무리 고급 담배라고 해도 원가는 한 갑에 3 위안을 넘지 않는다”면서 “북조선 일반주민들이 소비하는 담배의 원가는 그보다 훨씬 눅은 가격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조선 담배는 제조원가가 싸고 품질도 그다지 뒤지지 않아 잘 팔리기 때문에 북조선 당국이 담배제조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담배 판매로 얻는 수익이 김정은의 통치자금 중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북조선담배 중 가장 고급담배로 알려진 7.27은 이제는 최고급 담배가 아니다”라면서 ”최근 ‘건설’이라는 담배가 7.27을 밀어내고 최고급 담배로 등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7.27이나 건설은 모두 일반인들은 접할 수 없고 간부용인데 7.27은 군과 당의 중급 이하 간부들에게, 건설은 고급 간부들에게만 특별 공급된다”면서 “하지만 이들 고급담배도 외부로 유출되어 7.27은 열갑 한 보루당 40위안, 건설은 70위안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산 고급담배가 밀무역을 통해 대량으로 중국에 건너가 북한 장마당보다 싼 값에 판매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헐값인 북한내부의 담배가격에 여전히 거품이 많이 끼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