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투먼 북한공단 입주 기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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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서 건너온 노동자을 주로 고용해 운영중인 중국 지린성 투먼의 북한공단에 이미 20개 기업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측은 공단 건설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구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중국 지린성 투먼시에 들어선 ‘조선공업원구.’

북중 양국이 2011년부터 공동으로 조성중인 이 곳에서는 북한에서 건너온 노동자들이 애니메이션, 전자, 기계제조업 등 첨단 업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이 투먼 북한공단에 현재 20개 기업이 입주했다고 7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3개 기업 입주에 그쳤던 공단에 지난해 5개 기업이 추가로 들어선 뒤 올해까지 입주 기업 수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투먼시는 올 해 계속해서 공단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혀 입주 기업 수를 더 늘릴 계획임을 분명히했습니다.

추가로 입주를 마친 중국 기업의 정확한 현황과 북한 노동자들의 고용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인민망’에 따르면 투먼시는 ‘조선공업원구’가 대외개방을 통한 지역개발 방향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투먼시는 이 공단을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디지털산업단지로 특화해 조성할 계획을 밝힌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급적 규모가 크고 첨단기술 위주의 대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옌볜대학의 기술 지원을 받아 북한의 고급 정보통신 인력 활용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미 지난해 말까지 6차례에 걸쳐 600명 이상의 북한 인력을 도입했으며 공단 안에 1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갖춘 상태입니다.

유럽의 한 대북 투자 자문가는 공단의 핵심 인력인 북한 근로자들의 정보통신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대북 투자 자문가: 북한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IT 인력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기본 기술력을 갖췄고 유럽과 중국 등에서 최신 기술도 습득해 왔습니다.

한편 투먼시는 북한공단과 함께 투먼-온성을 연결한 다국경 개발 관광합작구 건설에도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정보통신 분야에 이어 관광 분야 협력도 강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