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북한관광 4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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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해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일년 전보다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볼라 방역을 위한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비롯해 미국인 관광객 억류, 아리랑 공연 취소 등이 주요 이유로 분석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4년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천851명으로 일년 전인 2013년의 6천134명보다 약 2천300명 줄었다고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엔케이 뉴스(NK News)가 22일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11개 북한 여행전문회사의 여행실적을 종합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북한 여행을 중단한 여행사도 6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국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루핀 여행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작년 북한으로 간 외국인의 관광객 수가 재작년보다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루핀 여행사 관계자는 2014년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아리랑 공연을 취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며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에볼라 바이러스 즉 비루스의 유입을 막기 위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또한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북한학 박사인 라몬 파체코-파르도 교수는 북한 당국이 관광객을 강제로 억류했던 사례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북한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점이 외국인이 북한을 찾지 않은 주요 이유가 됐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 일단 미국 관광객이 억류된 이상 미국 언론에 북한은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겠지요. 안전하지 않은 나라에 위험을 감수하는 관광을 가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밖에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북한 관광 여행사도 지난해 관광객 수가 전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북한 관광 사업의 붐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올해 2월 말부터 북한의 외국인 입국 통제 조치가 해제되었고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문의도 지난해보다 늘었다면서 북한을 둘러싼 민감한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북한을 찾을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엔케이 뉴스의 조사에 응답한 대부분의 관광사들은 지난해보다 약 23% 북한 관광객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이들 여행사들은 2015년 북한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 수를 약 5천 명으로 추산하면서 지난해보다는 약 1천100명 증가하지만 2013년보다는 1천200명 감소한 규모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