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외국인을 위한 '백두산지구 관광' 코스를 새롭게 내놓았다는 소식입니다. 지방 자치제가 강화되면서 각 지방당국이 관광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 관광객들 중엔 일부 서양인들도 섞여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화벌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 양강도 당국이 ‘백두산지구 관광’ 코스를 새로 개발하고 관광을 통한 수입을 늘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6월 초부터 최장 한 주일짜리 새로운 ‘백두산지구 관광’ 일정을 잇달아 내놓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백두산 관광’은 ‘1일 관광’과 ‘1박2일 관광’ 두 가지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 6월부터 최고 한 주일까지의 ‘백두산지구 관광’ 코스를 새롭게 내놓았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고산지대인 양강도는 해마다 5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중국인들을 상대로 ‘혜산-삼지연’ 사이 ‘1일 관광’을 운영해 왔는데 날씨가 좋은 7월과 8월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백두산에 직접 오를 수 있는 관광 코스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올해부터 ‘지방 독립채산제’가 강화돼 지방 당, 행정기관의 권한이 크게 향상됐다”며 “중앙의 승인 없이 지방 자체로 광산개발이나 관광개발, 외국과의 합작기업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북한은 지방에 대한 중앙관리제를 유지하면서 ‘백두산 관광’이나 ‘백두산지구 관광’이라는 명칭도 국가관광총국에서만 사용하도록 규제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다나니 정작 백두산이 위치해 있는 양강도는 ‘백두산 관광’을 ‘혜산-삼지연관광’이라고 에둘러 이름을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지방 독립채산제’, 일명 지방 자치제가 강화되면서 양강도 당국도 ‘백두산 관광’이라는 명칭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외화벌이를 위해 다양한 ‘백두산지구 관광’ 코스를 자체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한편 이 소식통은 양강도 당국이 ‘백두산지구 관광’ 코스를 새로 개발하면서 ‘1일 관광’ 요금도 기존의 중국 인민폐 90원(위안)에서 인민폐 130원으로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일 관광코스에 새롭게 ‘내곡 온천’과 ‘리명수 폭포’를 포함해 관광객들은 큰 불만이 없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지난해까지는 ‘압록강 친선다리’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만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러시아나 일본인관광객들도 이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양강도 당국이 국적의 제한이 없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