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원산관광도시 만들려 주민 강제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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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강원도 원산시 일대를 관광도시로 새롭게 꾸리기 위해 현지주민들을 대거 강제 이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강원도 원산시 일대를 국제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면서 빈 주택 철거작업을 대대적으로 벌리(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사업목적으로 북한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중국의 한 대북사업가는 “원산은 지금 관광도시 건설에 앞선 주민들의 강제이주 사업 때문에 온통 난리가 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주민들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공장, 기업소 등도 폐쇄되거나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면서 철거되는 주민들과 기업소 등이 어디로 이전 되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원산주민 강제이주사업은 북한당국이 금년 6월 12일에 “원산과 금강산을 아우르는 대규모 경제특구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설치한다”고 발표한 이후 본격 추진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당시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강원도 원산-금강산 지구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내오기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최고인민위원회 정령이 (11일) 발표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에 나온 북한주민 소식통들은 “이주대상 주민들의 새로운 주택 마련과 일자리 등에 대한 중앙의 대책은 별로 알려진 게 없고 철거되는 가구의 가장이 소속된 단위나 이주지역의 행정 책임자들에게 대책마련을 떠넘기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양강도의 한 주민은 “얼마전 국경연선 압록강변에 살던 주민들을 강제로 철거할 당시에도 철거대상 주민들이 소속된 직장단위에 새로운 주택을 마련해주라고 지시를 했을 뿐 중앙에서 어떠한 지원이나 예산 한푼 내려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속기업에서도 예산이 전혀 없어 철거민들을 공장의 창고 같은 곳에 임시로 수용하는 등 사실상 철거민들은 당국으로부터 버림받은 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편 중국의 한 대북관측통은 최근 시작된 원산일대의 주민 이주사업에 대해 “인근 갈마 군사비행장 이전과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이어 최근에는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대규모로 리모델링하는등 김정은 제1비서의 각별한 원산 사랑속에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시적이거나 소규모에 그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