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시설 확충’ 외자 유치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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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부족한 외화 확보를 위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북한 당국이 최근에는 관광시설 확충을 위해 해외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필수인 관광시설 확충을 위해 외국 투자자 모집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국영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28일 북한 당국이 호텔은 물론 상점 그리고 기타 관광시설물 건설에 해외 기업인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조성규 북한관광국 부국장의 말을 인용해 관광 분야 투자를 위해 조만간 외국 기업인들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선국제여행사 사장을 겸하고 있는 조 부국장은 지난 24일에도 외교사절과 외국 여행사 대표를 초청해 관광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외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북한의 관광정책과 함께 해외자본에 대한 특혜조치 등을 설명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 관광 특구 형식으로 운영될 것이며,…, 모든 활동이 우리나라의 해당 특구법과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관리, 운영될 것입니다.

조 부국장은 또 호텔 재건축과 상점 확충 방안 등도 제시했습니다.

이 밖에 평양~쿠알라룸푸르, 평양~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평양~모스크바, 평양~베를린 등 유럽의 관광객을 위한 국제항공노선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미국 MIT대 존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낡은 관광시설이 더 많은 외국인을 불러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임연구원 : 여행객이 북한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야 수익이 늘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북한에 더 좋은 여행 관련 시설이 들어서야 합니다.

북한의 관광 분야 해외투자 유치 시도는 이같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을 찾은 해외 여행객들이 낡은 시설 못지않게 많은 규제와 제약 탓에 여행의 참 맛을 느끼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