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 증진 위해 외교 활동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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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스페인, 즉 에스뺘나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의 관광 증진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스페인에 대사관을 개설한 주된 이유는 양국간의 관광 유치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영국의 킹스 칼리지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가 지난 4일 북한 전문 잡지 ‘38 North’에서 주장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주 스페인 대사로 김혁철이 임명되고, 그는 지난 1월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신임장을 수여했습니다.

파르도 교수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회견에서 주 스페인 북한 대사관의 개설은 개발도상국의 관광 정책의 증진을 돕는 유엔 기구인, 세계관광기구 (UNWTO)의 본부가 스페인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외교적, 정책적 접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파르도 교수에 따르면, 유엔 세계관광기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 달에 한번 꼴로 정기 회의를 열고, 많은 활동과 비공식 모임들도 주최하기 때문에, 북한이 세계관광 기구를 통해 다른 나라들과 교류하고, 유엔의 지원을 받는 등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관광기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두고, 개발 도상국들에게 교육, 연수, 시장 동향 분석, 위험도 분석, 그리고 기술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파르도 : 북한 대사관이 스페인에 주재하면서 유엔 세계관광기구의 회의에 참여하고 네트워크(연계망)을 넓히는 등 관광 증진과 관련해 이익은 매우 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 스페인 북한 대사관은 오는 10월 처음으로 각국 관련 대표들과 외교 관계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리셉션, 즉 공식 초청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국 나라들과 다양한 협력을 도모하면서, 관광 정책을 개선하고 관광 기회도 넓히겠다는 의도입니다.

파르도 교수는 또,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관광 증진을 위해 야심차게 진행한 다른 정책은 ‘평양 관광 대학’의 개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평양 관광 대학은 지난 4월 완공돼, 특히 북한의 다른 지역 대학 뿐만 아니라 유엔 세계관광기구, 그리고 다른 외국 관광 기관들과 연계를 넓혀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파르도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양 관광 대학은 곧 중국의 베이징 대학과도 자매 결연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파르도 교수는 이어 관광 전문 대학 설립도 세계관광기구의 정책 제안 중의 하나라면서, 전문 관광 인력을 키우는 것이 한 국가의 관광 진흥에 중요하다는 점에 북한이 공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