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여행사, ‘포켓몬 고’ 등 유행 상품 차별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문 요리사였던 후지 모토 겐지의 일식점 여행 상품 홍보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문 요리사였던 후지 모토 겐지의 일식점 여행 상품 홍보문. (사진: JS투어스 웹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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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반도에 긴장 국면이 조성되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일본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특색있고 다양한 관광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북한이 ‘항전’을 선언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북한 전문 관광사들이 더욱 다양한 관광 상품을 내놓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현재 일본인을 대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북한 여행사는 총 6개사이며 약 90개의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코트라(KOTRA), 즉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공사가 6일 밝혔습니다.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이 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일본 내 북한 전문 여행사 총 6개사 중에서 일본 기업은 3개사, 조총련계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기업 1개사,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인이 운영하는 기업이 1개사, 북한의 관제 여행사 1개사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를 금강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관광 상품 홍보문.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를 금강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관광 상품 홍보문. (사진: JS투어스 웹페이지 캡쳐)

보고서는 최근 북한 전문 관광여행사들이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유행에 따라서 기존 상품과 차별화 된 상품들을 새로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제는 평양, 판문점, 만경대, 개선문, 만수대기념비 등을 방문하는 평면적인 볼거리 관광이 아니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행동하는 관광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북한의 최대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의 일본 공식대리점인 JS 투어스는 매년 운영하는 정규상품 외에 단기적인 추세와 유행과 연계한 특색있는 여행상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사는 지난 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를 금강산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새로 발매했습니다.

또한 이 여행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문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가 올해 초 평양에서 개업한 일식집을 들리는 여행 일정을 내놓는 등 기존 여행상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호주인이 운영하는 통일 투어스도 호주인과 미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을 대상으로 여름기간에 북한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언어 연수프로그램을 여행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22박23일 동안 북한에 머무르며 북한인 강사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언어 연수 과정입니다. 코트라는 현재 서양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실제 참가 사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여행 상품을 다양화하는 이유로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하려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코트라는 일본의 대북 경제재재로 2007년 이후 북한의 대일수출이 전무하며 조총련계를 통한 북한으로의 자금 유입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북한 여행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일본의 북한 여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외화를 벌어들이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가 관광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유행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상품은 베이징, 상하이, 심양, 단둥 등 중국에서 출발하고 되돌아오는데, 북한 비자는 북한에서 출국시 폐기되기 때문에 정확한 일본인의 북한 입국 현황 파악은 불가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