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함경북도 경성군과 주변에 위치한 관모봉 일대를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을 둘러본 중국인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여 관광지 조성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온천과 도자기로 유명한 북한 함경북도 경성군, 경성군의 또 다른 자랑은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관모봉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발 2,540m에 달하는 관모봉은 오래전부터 ‘고산식물보호구’로 지정돼 북한에서는 보기 드물게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경성군을 다녀왔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기업들이 투자해 올해부터 관모봉 관광지를 꾸리는 사업이 본격화 된다는 사실을 그곳 간부들로부터 직접 들어 알게 됐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경성군의 해안과 온천, 관모봉의 자연경관을 이용해 이곳에 대규모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관광지 조성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북한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중국기업가들을 초청해 현지를 돌아보게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중국기업가들도 경성군이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어 투자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어떤 기업들이 투자에 나섰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편 한국에 있는 친척들과 연계를 위해 국경지역을 방문했다는 경성군의 한 주민도 “지난해 역사유적들을 정비하고 관모봉까지 연결되는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올해에는 관모봉 일대에 승마장과 스키장, 인공호수들이 건설되게 된다며 자재만 제때에 들어오면 관광지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경성군 일대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꾸려진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들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경성군 관광지 조성사업은 함경북도 관광지구 건설의 일환”이라며 “건설이 끝나면 라선시와 청진시, 경성군과 칠보산을 잇는 관광코스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경성군에는 철도뿐만 아니라 항만, 비행장도 건설돼 있기 때문에 이곳에 관광지가 완공되면 관모봉에서 용현리 해수욕장까지 이르는 4박5일의 단독관광 코스도 이미 계획돼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