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북중 변경 무역 순조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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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계기로 중국의 대북 경제제재 이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가 북중 양국 간 변경무역과 건설사업이 이전과 다름없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관 통관은 순조로왔고 건설작업도 이전과 다름없었다”

중국 관영 중신사가 지난 14일 전한 북중 국경지역의 모습입니다.

이 매체는 북중 양국 간 최대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발 기사를 통해 양국 간 세관 통관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 대교 건설 등 변경지역 건설사업도 이상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중국인 트럭 운전사는 북한 기업가가 단둥에서 구매한 물품을 가득 싣고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막 되돌아 왔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사업이 잘 되고 있다며 최근에만 네 차례나 국경을 넘어 북한에 다녀왔으며 다음 주에도 북한으로 배달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단둥 항구에서도 북중 교역과 관련해 별다른 이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단지 현재 공사중인 신압록강대교도 건설 현장에서 인부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겨울 들어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추운 날씨 탓이라는 현지 주민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중국 관영 매체의 이 같은 보도는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중국 정부의 대북 교역과 관련한 통관 검사 강화 등 기대됐던 대북 압박 조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중국과 무역 등을 위해 단둥지역에 나와있는 북한 상인들은 매우 위축된 모습이어서 대조됩니다.

한 현지 소식통은 단둥 시내 북한 식당과 조선족이 운영하는 한식집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쳤던 북한 상인이 최근 들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사실상 준전시 상태에 해당하는 조치를 속속 취하면서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실제 북한 관영매체는 최근 들어 전면 대결전 등의 용어를 써가며 긴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정전협정의 구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면대결전에 용약 떨쳐나섰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을 계기로 중국이 약속했던 대북 제재 이행이 이번에도 실현되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