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73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거의 9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국하고만 무역을 하고 있는 겁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KOTRA)가 ‘ 2013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22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7.8% 증가한 73억 4천만 달러였습니다. 이는 코트라가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로 가장 큰 규모입니다.
북한의 수출액은 11.7% 증가한 32억 2천만 달러였고, 수입액은 5% 늘어난 41억 3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무연탄과 철광석을 비롯한 지하자원과 섬유제품 등이었습니다. 반대로 주요 수입품은 전기와 수송기기, 곡물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역시 중국이었습니다. 교역 규모만 65억 4천만 달러로 전체 교역액의 89.1%를 차지했습니다.
또한,여기에 대만과 홍콩과의 교역도 포함할 경우 중화권에 대한 북한의 무역 의존도는 90%를 넘게 됩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종렬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위원 : 북한의 무역 적자가 어디서 발생합니까. 9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북한이 수출할 수 있는 지역이 거의 차단됐다는 겁니다.
중국을 제외하고 북한과 무역을 많이 한 나라는 러시아와 인도, 태국, 싱가포르 순으로 나와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교역액은 1억 400만 달러로 전년도와 비교해 37.4%나 증가했습니다. 수출보다는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통으로 기계류와 수송기기의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일본은 2009년 이후로 교역 실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미국 역시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강화하면서 식량 등 인도적 차원의 품목만 원조하는 데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