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의 거래비중이 높은 중국 변경지역 무역회사들이 북한에 수출한 무역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물건을 대량으로 수입하고도 무역회사들에 물품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과 거래비중이 높은 굴지의 대북 무역회사들이 최근 자금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으로 수출한 물품의 대금 결제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는데다 그나마 수출 대금 대신 받은 석탄 등 광물자원이 비수기를 맞아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북한 측이 수출대금 결제는 미루면서도 계속 물건을 보내달라는 주문을 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측의 추가 주문을 거절할 경우 이미 수출한 물건 대금마저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할 수없이 물건을 보내주다 보니 중국회사들의 자금난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그동안 북한과의 대규모 무역으로 잘 나가던 굴지의 무역회사들이 자금난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중국회사에 물건을 외상으로 조달하던 납품 업체들이 더이상 외상 납품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 같은 상황이 더 지속된다면 변경지역 대규모 무역회사들의 부도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자금난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변경지역 무역회사들은 전체 무역의 80% 이상을 북한과 거래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외화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무역대금을 상환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중국업체의 줄 도산이 예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과의 무역거래는 계약서 한 장만 믿고 외상거래가 관행처럼 되풀이된 것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면서 “이런 위험부담을 알면서도 북한과의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온 무역회사들이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으로부터 무역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무역 회사들은 회사 신용도를 의식해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새나가지 않도록 회사직원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이 지불하지 못한 무역 대금의 규모가 워낙 큰 것이어서 이 여파로 중국 무역회사들의 줄 도산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의 지방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