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상반기 북한과 중국의 교역량이 지난해에 비해 6%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양국 간 교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25%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과 북한 간 무역량이 올 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상반기(29억5천600만 달러) 북한, 중국 양국의 수출입 규모가 지난 해 같은 기간(31억3천300만 달러)에 비해 6%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는 주로 중국의 대북 수출이 큰 폭(13%) 감소한 탓으로, 지난 해 상반기 양국 간 교역이 25%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특히 원유 등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꼭 필요로 하는 일부 품목의 수입 감소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기간 원유(15% 감소), 식량(65%), 비료(35%) 등 소위 전략물자의 대북 수출이 지난 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겁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제한적이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무연탄과 철광석 등 광물 수출을 더 늘리면서 이 기간 북한의 대중 수출은 5% 이상 증가했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중국을 상대로 퍼내기식 지하자원 수출 외에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노동자 해외 파견 확대 등을 통해 부족한 외화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박형중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이제 북중관계에서 북한이 생존을 위해서 중국을 통해서 외화를 벌어야 하는 사정이 더 다급해졌다고 생각됩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경제 문제 해결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교역 감소는 북한의 경제 우선 움직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