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010년 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성 투먼시에 설치된 호시무역 시장이 지난 3년간 두 달에 세번 꼴로 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초 매주 두 차례 장을 열기로 했던 중국 측 계획에 크게 못 미칠뿐 아니라 북한 상인들의 참여도 평균 19명 선으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년 10월13일 정식 개장한 중국 지린성 투먼의 북중 호시무역 시장.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과 마주한 투먼시 세관 뒤편 1만㎡공터에 자리잡은 국경시장입니다.
호시무역은 접경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오가며 무관세로 교역하는 것으로 무역 활성화를 위한 장치입니다.
이 곳에선 북한 상인들이 통행증만 있으면 자유롭게 국경을 넘어 중국과 교역할 수 있고 1인당 8천 위안(1천300 달러) 까지는 관세도 면제됩니다.
중국 측이 이처럼 통관 간소화와 무관세 혜택을 내걸고 북한과 민간 교역 활성화에 애썼지만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 지린성이 발행하는 인터넷 매체인 ‘지린왕’은 투먼시 인민정부를 인용해 북중 호시무역 시장이 지난 8월 말까지 총 56차례 개장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월 1.6회, 두 달에 세 차례 꼴로 시장이 열린 것으로 애초 매주 2차례씩 개장하겠다던 투먼시 정부의 계획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 상인들의 참여도 저조했습니다. 이 기간 투먼 호시무역에 참여한 북한 상인의 수는 1천63명으로 장이 열릴 때마다 평균 19명 참여에 불과했습니다.
북한 상인들이 호시무역을 위해 중국으로 반입한 북한 화물도 총1천211톤으로 장 평균 21.6톤에 그쳤습니다.
애초 투먼시가 호시무역구를 점차 확대해 100만 톤의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보세창고를 짓겠다는 구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입니다.
그 동안 북중 호시무역 시장이 북한 당국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한편 중국 지린성은 이 달에도 창춘에서 대규모 국제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들과 교역 강화에 애쓰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 (녹취) : 전시장은 창춘국제회의중심의 8개 전시구역에 설치됐고 국제표준전시대 2천600개를 설치했습니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열린 동북아박람회에는 133개 국가에서 온 10만 명의 상인과 50만 명의 관람객이 참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