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공 통한 북중 의류 교역액 올들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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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나선특구로 통하는 길목인 중국 지린성 훈춘의 의류 수입액이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와 고속도로로 곧바로 연결되는 북중 교역의 주요 창구인 지린성 훈춘의 올 해 공업품 수입액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습니다.

동북아경제무역신문 등에 따르면 훈춘의 수입 공업제품 무역총액은 올 해 1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20%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 측이 원자재를 제공하고 주로 나선특구 등 북한 현지에서 임가공 형태로 생산돼 중국으로 들여오는 의류제품의 수입액이 222%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민간교역으로 간주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적용에서 예외로 간주된 북중 간 임가공 무역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또 주로 러시아를 통해 들여오는 석탄의 수입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92%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북중, 중러 교역 확대에 힘입어 훈춘시의 올 상반기 대외무역 증가세는 지린성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동남부 해안 공업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국 동북지역의 교역 중심지인 훈춘이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 중 하나인 북한과 교역에 적극적인 배경입니다.

이런 가운데 훈춘시는 최근 개최된 당 대표자대회에서 향후 5년간 중점사업으로 대외개방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경제제재와 상관없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을 분명히 한 겁니다.

훈춘시는 북한 나진항을 빌려 바다로 진출하는 ‘일대일로’ 전략을 다그쳐 북한 등 동북아 주변국과 실무합작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은 지난 9월 중국의 대북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늘고 대북 수입이 6.9% 감소하는 등 대북제재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