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기업, 9월 평양 전람회 참여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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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정부가 지난 달 평양에서 열린 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 중국 기업의 참가를 막은 데 이어 9월로 예정된 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국제상품전람회.

북한 최대 규모의 무역박람회로 매년 봄철과 가을철에 한 차례씩 개최됩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평양에서 제 16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가 또다시 열린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면서 전람회에 참가한 여러나라 대표단 선생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북한의 최대 무역 상대인 중국은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자국 기업의 참여를 독려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참가 기업의 70%는 중국 기업이 차지했습니다.

북중 교역의 중심인 랴오닝성 단둥시는 지난 해 5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42개 기업, 123명의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10개 기업에 대해서는 참가 비용까지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평양국제상품전람회를 대하는 중국의 태도가 올 들어 확 달라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평양 전람회 참가를 막고 나선 겁니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5월 열린 제16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를 앞두고 중국 기업에 참가 금지 지시가 내려졌었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단둥시 관리는 이 매체에 매년 두 차례 중국 기업을 선정해 평양 전람회에 참가시켰지만 올 들어 북한의 도발 탓에 상부의 지침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특히 오는 9월로 예정된 가을철 전람회를 앞두고 지금쯤 참가 기업 선정 등 준비에 들어가야 하지만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봄철에 이어 가을철 전람회에도 중국 기업의 참가가 제한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이런 중국 측의 달라진 태도 탓에 올 해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는 지난 해(270개 회사 참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140개 무역회사만 참가했습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국경무역을 제한하고 있으며 대북 투자도 줄이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황금평, 위화도 경제특구 공동 개발은 물론 나선특구에 대한 중국의 투자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같은 날 펴낸 보고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이 매체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황금평 개발이 상당히 진척됐다며 일부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 포장과 전력망 설치 등이 진전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중국이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압박하면서도 경제지원은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발 탓에 황금평 개발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반해 미국의 민간단체는 정반대 분석을 내놓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