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북중 관계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역이 활발한 일부 지역에서는 국경 출입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함경북도 무산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화룡시의 남평통산구가 북한 무역업자들의 중국 출입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길림신문 등 길림성 지역언론은 지난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 통상구판공실과 해관, 검험검역국, 그리고 변방검사 및 교통 등 해당 부문 책임자들이 모여 남평통상구에서의 원스톱서비스, 즉 한번에 해결하는 서비스 도입을 위한 회의와 현장점검을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남평통상구 원스톱서비스란 북한에서 남평통상구를 드나드는 차량과 운전기사의 정보를 사전에 등록한 다음, 출입국시 별도의 국경관리 직원의 도움 없이 운전기사가 직접 컴퓨터를 조작해 차량 자동검사와 운전자 지문검사, 그리고 사진감별 등을 한곳에서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같은 서비스는 길림성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통관절차로, 미리 등록된 차량과 운전기사에 한해서는 차량을 세우지 않고도 20초 안에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에 살고 있는 중국의 소식통은 정치적으로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예전보다 많이 안 좋아졌지만 접경지역은 사정이 다르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특히 길림성의 경우 한국보다는 북한과의 교류가 많다며, 중앙정부의 입장과는 다소 다르지만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지역 자치정부의 정책이 수립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의 경우 지방자치 제도가 잘 발달돼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기 힘든 지역일수록 스스로 경제를 꾸려 나가려는 속성이 강하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북중간 교역이 가장 많은 곳은 전체 교역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신의주와 단둥과 함께, 나진과 훈춘, 남양과 도문, 회령과 용정, 그리고 무산과 화룡 순이라며 남평통상구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미 통관 절차를 간소화 한 곳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중국 모두 정치권에서는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