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하자 중국주재 북한무역일꾼들이 당혹감과 함께 외화벌이에 장애가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중국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무역 주재원들에게도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무역 주재원들과 교류하는 중국의 한 무역 업자는 “북한 무역 주재원들은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속으로는 매우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어떤 주재원은 노골적으로 당국의 무력도발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물론 이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친한 사람끼리 하는 얘기에 국한되지만 불만스러워 하는 강도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하게 표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 무역 주재원들은 서로 말은 안해도 이심전심으로 남한의 정권이 바뀐 후 외화벌이 사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미사일 발사 때문에 그 기대가 날아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조선족 무역상은 “대부분의 북한 무역주재원들은 남한의 새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가장 좋았던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어서 어떤 형태로든지 남북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 했는데 김정은이 미사일 한방으로 이 기대를 날려버렸다고 불만을 쏟아 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무역 주재원이나 북한 식당 지배인들은 남북관계가 좋았던 남한의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이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남한에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성급한 무역 주재원들은 남조선 사업가들을 소개해 줄 것을 은밀히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그처럼 적극적이었는데 미사일 한방으로 이 모든 기대가 날아간 것 같아 무역일꾼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