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중국에 파견한 무역 주재원들의 외화벌이 연간 목표 과제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중국에 파견한 무역 주재원들에 연간 외화벌이 목표 과제를 경감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년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인 15% 정도 하향 조정했다는 전언입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연간 목표 과제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조정된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만큼 무역환경이 좋지 않다는 주재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과제를 하향 조정한 것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무역 주재원들의 외화벌이 활동이 어렵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작년에도 대부분의 무역 주재원들이 연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런 판국에 무리한 과제를 계속 내려 매길 경우, 탈북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 당국이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의 무역 주재원 수가 작년에 비해 대폭 줄어 들었다”면서 “이는 북한 무역 회사들과 무역 주재원들 간의 불필요한 과당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대북 무역소식통은 “북한 무역 주재원들 중에는 자신의 생활비를 마련하기에도 급급한 사람이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아예 소환을 각오하고 배 째라는 식으로 과제 달성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같으면 소환당하지 않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목표 달성을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이제는 무역주재원들도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주재원들 중 연초의 주요 과제인 비료계획을 100% 수행한 사람이 드문 실정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백두산 관광철도 건설자금 과제를 또 내려 보내 주재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남북관계의 악화로 남북교역이 완전히 끊긴 것도 해외 무역 주재원들의 무역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