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이 수익금을 축소보고 하는 방법으로 외화를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빼돌려진 외화자금은 무역부문 간부들이 '보수'라는 명목으로 나눠 갖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외화기관 간부들속에서 ‘보수’챙기기 경쟁이 뜨겁다는 소식입니다. 무역 송장을 위변조하고 수입한 생필품을 직접 빼돌려 장마당에 파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일정 자금만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는 모두 빼돌려 착복하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8일 “무역기관들이 1년에 벌어들인 외화 중에서 몇 십만 달러씩 ‘보수’로 빼돌리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결국 그 손해는 국가와 인민에게 돌아가는 것인데 중앙에서는 이런 실상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중앙에서 이를 단속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외화벌이라는 게 무역일꾼들의 수완에 따라 수익금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며 “수완 좋은 외화벌이 일꾼들을 다 내쫓으면 김정은 통치자금은 누가 벌어다 바치겠냐”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간부들부터 국산품 애용에 앞장서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무역부문엔 감당키 어려울 만큼 과제를 마구 내려 외화벌이기관 간부들은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중국에서 생필품들을 수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입한 생필품은 바로 국가에 넘기지 않고 장마당 도매장사꾼들에게 중국인민폐나 달러를 받고 넘겨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부풀린다며 이렇게 부풀린 수익은 원가만 빼고 고스란히 무역간부들의 주머니에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총정치국산하 ‘칠성’이나 39호실 산하 ‘대성’, ‘묘향’과 같은 힘 있는 무역기관들이 중국으로부터 생필품 수입을 독점하고 있다”며 “그들이 수입한 생필품은 모두 장마당에 공급되어 팔려나간다”고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에 주둔하고 있는 이들 중앙급 무역회사 관계자들은 무역일꾼이 한해 10만 불의 ‘보수’도 못 건지면 등신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한다며 “무역일꾼들이 연간 무역으로 챙기는 불법수익은 한 사람 당 보통 30만 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렇게 떼어먹은 돈으로 중앙급 간부들은 ‘사업이 바빠 집에도 못 들어간다’는 구실을 붙여 가족들에겐 돈만 보내고 딴 살림을 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무역간부들의 문란한 사생활을 꼬집었습니다.